Hello Creators! 요즘 당신의 크리에이티브 라이프는 어떤가요? 오라운드가 한 달에 두 번, 요즘 유행하는 소스를 모아서 소개합니다. 사람들이 반응하는 아이템, 가보면 좋을 신상 공간 등 유익한 소식을 읽어보세요.
밀라노 가구 박람회 2023 리뷰
전 세계 디자인 애호가들이 기다리는 세계적인 행사,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지난 4월 마무리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다섯 브랜드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1.
[Hermès] 본질의 힘The Power Of Fundamentals
ⓒHermès
에르메스가 공개한 가구와 카펫, 식기 등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은 전시의 이름처럼 미니멀한 느낌으로 연결됩니다.
ⓒCecilie Manz
덴마크 디자이너 세실리에 만즈Cecilie Manz가 디자인한 암체어는 직선과 곡선의 우아한 조화가 돋보여요. 심플한 나무 프레임에 세련된 가죽시트를 씌운 재료의 조화도 재미있죠.
2.
[Louis Vuitton]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은 매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신제품을 공개해요. 이번에는 여행 캐리어에서 시작한 브랜드의 시초를 기억하고자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가구와 오브제를 만들었죠.
ⓒLouis Vuitton
마크 뉴슨MarcNewson이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를 1,000가지 이상의 방식으로 조합해 만든 클래식 트렁크 작품은 루이비통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주목받기도 했어요.
3.
[Loropiana] 아파체타Apacheta
ⓒLoropiana
로로피아나는 아르헨티나의 예술가인 크리스티안 모하데드Cristián Mohaded의 설치 작품을 선보였어요. 안데스산맥에 있는 돌탑들을 모티브로 삼고 겉면을 로로피아나의 직물로 덮어 소재와 공예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죠.
ⓒLoropiana
거대하고 매끈한 돌이 놓여 있는 듯한 소파와 커피 테이블의 형태감도 참 아름답습니다.
4.
[Marset] 보이지 않는 방Unseen Room
ⓒMarset
마르셋은 공간 디자인에 조명이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전하고자, 빛으로 만든 이야기를 담았어요. 전시는 컴컴한 공간 안에서 오로지 조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총 여섯 개의 방으로 나뉘었습니다.
ⓒMarset
칵테일바 컨셉의 첫 번째 방에서는 휴대용 조명 십Sip이, 조심히 들어가세요(Enter with care)라는 이름의 방에서는 유리 조명인 프레자일Fragile이 전시되었어요.
ⓒMarset
다섯 번째 방에서는 조명 팔로산토Palosanto와 커다란 식물로 채워 빛과 식물의 조화를 보여주었어요. 관람객들은 방마다 하나의 제품에만 몰입하며 제품의 특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 거예요.
5.
[Giorgio Armani] 아르마니/까사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올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브랜드 본사인 오르시니 궁전Palazzo Orsini 공간을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했어요.
ⓒGiorgio Armani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 속에서 아르마니/까사의 특징인 탁월한 소재와 오뜨 꾸뛰르 기술의 균형이 자연스럽게 전해졌죠.
ⓒGiorgio Armani
궁전의 정원에는 견고한 티크 소재와 탄탄한 자카드 패브릭을 사용한 쇼파와 다이닝 테이블, 접이식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자 등 아르마니/까사의 첫 아웃도어 컬렉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 외에도 올해 5월에는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가, 6월에는 국제 아트페어 아트바젤이 스위스에서 개최되어요! 직접 다녀올 수 없다면? 온라인 상에서 출품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가져다줄 거예요.
우리 브랜드가 달라졌어요
최근 우리에게 익숙한 두 브랜드의 얼굴이 달라졌습니다. 바로 환타와 이니스프리의 이야기에요. 이들은 왜 잘 가고 있던 브랜드의 행보를 잠시 멈추고 재정비 시간을 가졌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1. FANTA
ⓒFanta
코카콜라 디자인 팀은 환타가 재미있는 브랜드임에도 아이덴티티는 다소 절제되어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존스 놀스 리치와 손을 잡고 ‘Truly Playful’이라는 메인 테마 아래 유쾌한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했죠.
ⓒFanta
글씨 주변의 잎사귀와 오렌지의 원형을 없애 오렌지 맛 외에도 다양한 맛이 있다는 걸 강조했어요. 탄산의 톡 터지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맛 별로 다른 색의 물방울 형태를 추가했습니다.
ⓒFanta
브라질 아티스트 루카스 와카마츠Lucas Wakamatsu의 아트워크는 활기찬 메시지를 더하죠. 새로운 로고는 환타를 마시는 전 세계인들이 같은 느낌을 공유하도록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에요.
2. INNISFREE
ⓒInnisfree
이니스프리는 그동안 강조해 온 잔잔한 청정 제주 대신, 활기차고 도전적인 자연주의 컨셉을 추구하며 ‘The New Isle’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어요.
ⓒInnisfree
최근에는 아이브의 장원영, 세븐틴의 민규 등의 모델이 울창한 열대 숲에서 춤을 추는 광고가 공개되었죠. 이러한 변화에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소비층을 북미로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넓히고, 소비자 연령층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어요.
ⓒInnisfree
로고도 깔끔한 산세리프체 고딕으로 재정비했는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아직은 생소하다는 반응이 큽니다. 이니스프리가 키 컬러부터 용기 디자인, 제품 라인업까지 모두 바꾸게 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가 됩니다.
리브랜딩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까지 흔들린 경우도 있어요. 여러 가지 다양한 리브랜딩 사례를 찾아서 공부해 보면 좋겠죠?
[새로 생긴 공간] 슈퍼파인 (@superfine__official)
ⓒ슈퍼파인
ⓒ슈퍼파인
공간 안에는 장을 볼 수 있는 식료품점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가 함께 있어요. 서호주에서 온 액티브 허니 브랜드 멜, 지리산에서 키운 재료로 만든 도래 푸드의 100% 수제 부각 등 가치 있는 철학을 지닌 아이템들이 가득해요.
ⓒ슈퍼파인
베이커리 카페에서는 맛은 그대로지만 작은 흠이 있는 ‘흠과’로 업사이클링 F&B를 선보여요.
ⓒ슈퍼파인
못난이 사과를 듬뿍 넣은 애플파이, 맥주 부산물인 맥주박으로 만든 무설탕 비건 수제 그래놀라 등을 맛보며 낭비와 남김 없는 문화를 경험할 수 있죠.
슈퍼파인은 최근 안 쓰는 에코백을 흠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로 브랜드의 본질을 단번에 알렸죠. 사람들이 브랜드를 인식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건 단 한 번의 자연스럽고도 명확한 경험일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