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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작이 어려운 법이지만 한발 먼저 경험한 크리에이터들의 조언이 있다면 고민을 조금 덜 수 있을 거예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겪은 찐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이번 콘텐츠는?
주제 정하기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아트워크 생산자
로서 살아가는 삶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공감할 주제를 찾는 게 쉽다
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떠오르는 생각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오는 아이디어를 기록했다가 하나씩 풀어내기만 하면 돼요.
이번에 만들어 볼 타이포 아트워크는
‘버텨’
라는 단어에요. 요즘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안정한 시기잖아요? 그런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뭘까 고민했고, 그냥 무작정 근거도 없이 ‘잘될 거야’라거나 ‘괜찮아’라고 하는 것 보다 ‘버티자’라고 이야기하는 게 그나마 응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또 저도 함께 같은 시기를 버텨야 하는 입장이기에 저에게 필요한 말이기도 했고요.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책을 보거나 티비를 보다가 문득 작업하고 싶은 문장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노션에 (급한 경우는 그냥 개인 카톡방에) 떠오른 문장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 떠오른 문장인지 간략하게 메모를 해두는 편이에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개인 작업 시간을 내기 쉽지 않잖아요? 이렇게 아이디어 메모를 미리미리 해두면 개인 작업을 할 때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작업을 시작하려다 보니 불과 몇 달 전에도 같은 단어를 레터링 한 적 있더군요. 역시 버틸 게 많은 시기라 그런가 봐요. 이번엔 다른 형태로 글자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컨셉 정하기
“나는 99% 실패했고 성공한 건 1%에 불과하다.” - 로버트 레코프위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그냥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한다는 의미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실패를 통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배울 점을 찾아 다음 시도에선 조금씩 더 성공에 가까운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해요.
다른 사람의 실패를 통해 뭔가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시도했다 실패한 프로젝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비슷한 방향의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시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실패 확률을 줄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소개해 드릴 저의 프로젝트는 ‘양대리와 펭사장’ 이모티콘이에요.
이모티콘 ‘양대리와 펭사장’
굿즈 상품이 아니라 의아하실 수 있는데요. 굿즈와 이모티콘 모두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상품’이면서 동시에 고객들의 ‘사용성’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리고 결과물의 형태는 다르지만, 만드는 과정은 사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양대리와 펭사장은 제가 아주 큰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었던 이모티콘이었지만 제대로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프로젝트예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이모티콘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려고 해요.
저는 거의 7년 전부터 저만의 굿즈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 다양한 시도를 해왔어요.
타이포그래피 연작은 물론 캐릭터를 만들어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승인되어 판매도 이루어졌으며, 굿즈를 제작해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참가를 준비하기도 했어요. (코로나로 페어가 취소되어 재고만 남았지만)
하지만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죠.
3번의 미승인, 5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힘겹게 출시한 이모티콘의 실제 월 매출액
특히 카카오 이모티콘에 많이 도전했어요.
카카오 이모티콘 제안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승인이 많이 발생해요. 여러 차례의 미승인 끝에 마침내 승인이 되어 5개월 만에 겨우 출시했지만, 첫 달 매출은 30만 원. 이후 매출은 쭉쭉 떨어졌으며 현재는 한 달에 13,000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미승인 과정까지 거의 일 년을 매달려서 만든 이모티콘의 정산 금액을 보면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요.
미디어에는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만 하면 집을 사거나 억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듯한 자극적인 글들이 많지만 이게 현실이에요. 한 달에 수백 개의 이모티콘이 출시되지만, 그 중 극히 일부만 성공해요.